우선 각본을 류승완 감독이 썼다는 것에서 좀 불안하기는 했다.
상업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야 하는 스토리 전개가 필요하다”라는 느낌으로 각본이 쓰여져 있어 반전에 반전을 경험하게 된다.
감독이 각본을 쓰지말고 전문작가에게 의뢰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이란 측면에서 아니면 그것만 생각하는 작가나 작가집단이 만들어 내는 미국드라마 시스템과 비교해 봤을때 각본이 좀 부실하지 않았나 싶다.
우선 한국 국정원 – 북한 베를린대사관 – 북한 군부 – 이스라엘 정보부 – 미국 CIA – 아랍혁명단 이렇게 관계가 얽키고 꼬이는 관계설정이 너무 복잡다. 아마 PPT 문서로 관계 설정도를 만든다면 아주 복잡하게 될것이다. 드라마라면 아마 하나씩 풀어가면되지만 2시간짜리 영화에서 저렇게 많은 관계설정을 잡고 그 조직간에 갈등을 표현하려면 굉장히 복잡해 지거나 대충 넘어갈수 밖에 없어 질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액션 상업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 않았나 싶다. 한석규가 주연했던 쉬리의 경우 총격씬이 멋들어지게 나오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르는 여는 영화였지만 기본 스토리는 간단하고 그과정에서 한석규와 김윤진의 감정의 아픔을 느끼게 되는데 … 베를린에선 그런 뭔가 하정우가 여기에서도 배신당하고 이용당하고 전지현을 의심해서 곤란해지는 느낌을 좀더 음악과 영상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 낯선 독일 베를린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그런 느낌을 표현했으면 했는데 너무 액션씬을 넣기위한 설정이 많았던것 같다.
그리고 전지현과의 러브라인도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았나 싶다. 약간의 배드씬도 넣었으면 좋았을것 같으데 말이다. 그런점에서는 좀 상업영화 같지 않았던것 같다.
좀 여유를 가지고 스토리나 감정에 대한 표현이 충분히 하는 블라디보스콕을 기대한다.